새누리당은 26일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여(對與) 강경 투쟁’에 나선 것에 대해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야당이 두 차례나 사실상 깬 마당에 사과는커녕 여권을 공격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거칠게 야당을 비난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장우 의원은 새정치연합에 대해 “진보꼴통당이고 4류 정당”이라고 맹비난했고, 김성태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더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몰아붙였다. 정부와 여당을 ‘패륜집단’이라고 비난한 새정치연합 홍익표 의원을 모욕죄로 고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미경 의원은 라디오에서 “(야당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새정치연합이 세월호 유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협상사령탑인 이완구 원내대표는 “어금니를 깨무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참고 야당을 국정의 한 파트너로 존중하겠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25일 유족들과의 첫 면담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회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단 유족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충분히 들은 뒤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세부 쟁점과 관련해 접점을 찾는다면 유족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는 27일 유족들과 다시 면담을 갖는다. 새정치연합도 “실질적으로 3자 협의가 가동된 것으로 본다”며 여당과 유족의 대화에 주목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된 뒤에도 대치 정국이 계속 이어지면 여야 모두에 큰 부담이 되는 만큼 추석 연휴를 전후해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이날 수해를 입은 부산을 방문해 상황을 살펴보고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을 긴급 소집해 정기국회에서 다뤄야 할 민생 현안들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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