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피해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에게 "단식하다 죽어라"라고 막말을 해 비난을 샀던 배우 이산이 김 씨가 대통령에게 사과하면 자신도 김 씨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산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란을 빚은 글을 쓴 이유와 폭언을 한 대상자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산은 "대통령께 '너 같으면 잠이 와?'라고 한 유가족분.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십시오! 그럼 저도 당신께 사과하겠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이산은 김 씨에게 "한민족 역사상 최초로 최고통수권자 앞에서 욕한 당신이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면 (나도)당신께 사과하겠다"며 "김재규도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면서 당신처럼 육두문자는 쓰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내가 투표한 정치적 신념의 지도자가 전 국민이 보는 TV로 능욕되는 장면을 본 투표권자로서의 모멸감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산은 앞서 22일 쓴 글에서 배우 문성근을 향해 폭언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산은 "최고의 배우인 문성근 선배를 한 때 가장 존경했다. 선배에게 육두문자를 쓴 건 정치적 수사였다"며 "배우는 세상의 객관자요, 심판자여야한다. 그런 점에서 배우로서 사사로운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저의 무례함의 대가를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사를 전하며 자신의 폭언을 하게 된 배경을 해명했다.
이산은 "5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8개월 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보름 전에는 친형을 잃었다"는 이산은 "두분이 모두 불행하게 돌아가셔서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았다. 형의 죽음으로 공황장애를 앓게 됐다"며 이같은 것들이 쌓여 배우의 본분을 망각하고 극단적 폭언을 한 점은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기 바란다"고 사과했다.
이산은 마지막으로 자신은 배우이기 전에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길 바라는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이산은 "세월호의 진실은 당연히 밝혀져야 하지만 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견해가 너무 다르다"며 "부디 세월호 정국이 돌파구를 찾아 국민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 되길 빌어본다"고 적었다.
또 논란이 됐던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글을 지우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산은 자신을 "낙인 찍힌 사람"으로 표현하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들어오셔서 저의 추한 모습 마음껏 욕하고 비웃어 달라"고 밝혔다.
앞서 이산은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를 향해 막말을 퍼부어 구설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민이 아빠라는 자'야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니가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전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어라"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외에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교황에게는 '이제야 사람 대접 받는 것 같다'면서도 대통령의 위로에는 '너 같으면 잠이 오겠느냐'고 대꾸한다. 유가족들 사람 대접 않기로 결론내렸다", "연극인으로 한 마디 하고 싶다. 문성근 XXX 넌 내 눈에 띄면 죽여버린다 XXX야" 라고 비난했다. 또 동조 단식 중인 가수 김장훈에 대해선 "노래도 못하는게 기부 많이 해서 좋았더라만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공연정보사이트 플레이DB에 따르면 이산의 본명은 이용근이며 연극 및 뮤지컬 공연 위주로 활동해 온 배우다. 지난 2006년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광대 역에 분한 그는 2007년 '위대한 캣츠비'에서 몽영감 역에, 2010년 '몬테크리스토'에서 아베 파리아 역에 분해 무대에 섰다. 연극 대표작으로는 '오셀로', '맥베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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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14-08-27 11:22:23
이산씨! 사과할 일 없어요, 용기있게 정의로운 말 하신겁니다.
2014-08-27 11:34:01
대다수의 국민들을 대변해서 하는 말씀이네요 대다수의 국민은 이산님 생각과 같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2014-08-27 11:32:22
당신이야 말로 진정한 대한민국의 애국자이다. 다들 주위가 무서워 한마디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을 때, 정의와 합당한 절차가 무었인지를 용기있게 말씀하신 당신께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