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려는 추석맞이 행사가 8일 열렸다. 이날 오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가족 합동 기림상’에 참여했던 유가족 100여 명도 참석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광장 중앙에 송편, 전, 잡채 등 명절 음식 외에도 학생들이 좋아할 호두파이 과자 초콜릿 등으로 상을 차렸다. 일반 시민들도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직접 만든 음식과 포도, 멜론 등을 가져와 상에 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달 28일 45일 만에 단식을 중단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47)도 참석했다. 김 씨는 이 자리에서 “오전에 병원을 가느라 안산 합동분향소에 차려진 유민이의 차례상을 보지 못했다”며 “여기 차려진 음식들 밤, 곶감 모두 딸이 좋아하던 것들이다. 이 자리까지만 슬퍼하고 내일부터는 울지 말고 웃으면서, 먹으면서 싸우자”고 말했다.
오후 6시경 광화문광장에 모인 이들은 세월호를 모형화한 노란 풍선배를 하늘에 띄웠다. 배 모양의 풍선에는 참가자들이 적은 메시지가 담긴 노란 리본이 붙어 있었다. 유경근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우리의 힘으로 직접 진실을 규명하자는 취지로 노란 풍선배를 띄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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