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는 4월 16일까지 자체 제작한 계기교육 교재(일명 416 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4일 밝혔다. 9일과 16일에는 진상규명 투쟁에도 나서는 등 ‘416 참사 2주기 집중 실천 주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416 교과서로 계기교육을 실시할 수 없다고 했으나 전교조는 이 방침을 어기기로 한 것이다.
전교조는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2주기 공동수업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 416 교과서 자료 일부를 보완했다”고 밝혔다. 초등용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괴물처럼 비유해 파문을 일으켰던 부분 삽화는 다른 그림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교사는 교재 선택의 자유, 교수방법 결정의 자유가 있는데 416 교과서를 참고한 교육 자체를 금지하는 (교육부의) 협박은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 교재를 활용하는 교사가 있으면 직접 또는 시도교육청, 학교법인을 통해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계기교육은 학년 및 교과협의회에서 작성된 교수·학습과정안과 학습자료에 대해 학교장 사전 승인을 받아 실시해야 한다”며 “일명 416 교과서는 헌법과 교육기본법이 정하는 교육의 중립성을 위배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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