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2학년 허다윤 학생은 그 해 4월 세월호에 탔다가 2년 반이 지난 아직도 실종 상태죠.
#. 다윤 학생은 유아교육과에 진학해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었죠. 교회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봤고 지역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돌보는 일도 열심이었습니다. #. 다윤 학생이 어느 대학을 목표로 삼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유아교육과 지망생 상당수는 이화여대를 첫 손가락에 꼽습니다.
수시 전형에서 6번이나 원서를 쓸 수 있으니 다윤 학생도 이대 유아교육과에 지망했을 가능성이 있죠.
#. 지역 사회에 봉사한 경력이 많으면 이대 수시전형 중 미래인재 전형으로 유아교육과에 도전해봄 직합니다.
1차는 자기소개서 등 서류로 100% 평가, 2차는 1차 평가 80%와 면접 20%로 합격자를 가리거든요. #. 정유라는 면접관 앞에서 금메달을 내놓으며 면접을 치렀죠.
2015년 다윤 학생이 이대에 지원했으면 제대로 평가받았을까요?
다윤 학생의 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인이시니까요.
#. 교육부는 "수시전형이 입시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학에 갈 수 있는 제도"라고 주장하지만 글쎄요. #. 정유라 부정입학은 특정 대학이나 체육 특기자 제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주관적 판단이 당락을 좌우하는 현행 입시제도가 문제죠.
교사들 반발이 두려워 교원평가제를 못할 거면 공교육을 통한 꿈 키우기 같은 허황된 미사여구도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 6번씩이나 수시에 지원할 수 있다 보니 수시전형 경쟁률만 치솟죠. 각 대학이 그 많은 지원자의 이력을 꼼꼼히 평가하고 공정하게 점수를 매길까요?
학부모라면 누구나 불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 학부모와 학생이 믿을 수 있는 장치부터 만들고 꿈을 논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정유라의 꿈만 키우는 제도가 될 뿐입니다. #. 대통령은 7시간 논란이 엉터리라며 보고 내용을 공개했지만 순서가 잘못됐죠.
꿈이 담긴 대입 원서조차 쓰지 못한 다윤 학생과 세월호 희생자에게 사과부터 했어야 합니다. #.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그 일당을 보살필 때처럼 사고처리를 꼼꼼히 했더라도 이런 비극적 결과가 빚어졌을까요.
금메달 면접은 상상도 못하고 그저 세상을 믿었다 아직 부모에게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실종자 학생 4명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참담합니다. #. 2016.11.22 화 원본 | 이동영 정책사회부 차장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조성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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