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의 여진이 사흘 동안 50차례가 넘으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연기된 상황에서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당시 정확히 일주일 뒤 강한 여진이 발생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포항 지진이 발생한 사흘간 △규모 2.0∼3.0 미만 48회 △3.0∼4.0 미만 3회 △4.0∼5.0 미만 1회 등 모두 52회의 여진이 이어졌다. 다만 여진 간 시차는 15일 본진(本震) 직후 짧게는 50초, 길게는 2시간 간격이었으나 17일 7∼10시간으로 벌어졌다.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늘고 있다. 이날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77명이다. 건물은 주택과 상가 등 1246채가 파손됐다. 학교와 교량 등 공공시설 400곳도 피해를 입었다. 1797명은 여전히 인근 학교 등에 대피해 있다. 정부는 전문 인력을 투입해 대피소 주민들에게 ‘재난 심리회복 상담 및 치료’를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는 15일 지진이 본진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규모 5.4 지진이 전진(前震)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는 지난해 4월 14일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사태 수습 후 주민들에게 귀가 조치를 내렸지만 이틀 뒤 규모 7.3의 본진이 발생해 피해가 컸다.
15일 지진이 본진이라 할지라도 이에 못지않은 강한 여진이 올 수도 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당시 본진(규모 5.8) 발생 일주일 뒤 규모 4.5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했다. 일주일 미뤄진 수능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능 전날이나 당일 강한 여진이 올 경우 시험 일정 등을 어떻게 조정할지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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