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호 소방청장은 5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전국의 소방차가 집중 투입되면서 진화 작업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었다”며 “전국 시·도와 소방관들이 천리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한마음으로 도와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소방청,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맞은편 개폐기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났고 이 불은 순식간에 야산으로 옮겨붙었다.
소방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지 2시간여 만인 오후 9시 44분께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올리고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가용 가능한 인력·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서울·경기·인천·충남·충북·경북·세종·대전 소방본부는 소방 인력과 차량의 절반이, 전북·전남·경남·울산·부산·창원·대구의 경우 3분의 1이 동원됐다. 동원된 소방차만 총 820대다. 단일 화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불은 12명의 사상자(1명 사망·11명 부상)와 250여ha의 산림 등을 태우고 14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9시37분께 주불을 진화하는데 성공했다.
오전 11시 기준 고성 산불은 잔불을 정리 중이고, 인제와 강릉은 각각 70%, 40%의 진화가 완료된 상태다.
정 청장은 “고성 야산에서 시작된 화재는 무수한 불티가 거센 강풍을 타고 확산돼 연속적으로 화재를 일으키는 비상상황 그 이상의 위기였다”며 “화재 지역이 넓다보니 강원도가 보유한 차량 만으로는 십분의 일도 막아낼 수 없었다. 산림지형의 특성과 잔불 정리를 감안하면 인력과 장비가 2~3배로 더 필요했는데 내 일처럼 팔 벗고 나서줬다”고 했다.
소방청은 앞으로도 시도 간 협력을 강화해 재난 초기부터 총력 대응하는 출동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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