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간지풍은 조선시대의 수성지, 택리지에도 실릴 정도로 오래 전부터 한반도에 존재하는 바람이다.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양간지풍은 고온건조하고 빠른 바람으로 봄철에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에 한반도 남쪽에는 큰 고기압이, 북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한다. 이로 인해 강원도 지역에는 따뜻한 서풍이 분다”면서 “역전층 아래에 있는 공기는 태백산맥을 지나면서 풍속이 빨라진다. 풍속은 점차 고도가 낮아지면서 내부의 기압과 기온이 높아지고 습도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양간지풍으로 인해 그동안 강원도에는 대형 산불이 반복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5년 4월 낙산사를 태울 정도로 큰 재앙이었던 양양 산불이다. 당시 최대풍속은 32m/s로 관측됐다.
이외에도 1996년 고성(산림 3763㏊·초속 27m), 2000년 동해안 5개 지역(2만3794㏊·초속 23.7m), 2005년 양양(973㏊) 등도 양간지풍의 영향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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