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의 강원도 산불 대책 관련 깨알 메모가 눈길을 끌자 정운현 총리비서실장이 수첩 전체를 공개했다.
정 실장은 6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 총리의 산불 대책 수첩 메모가 화제”라며 “뉴스1에서 오전 9시47분에 사진기사를 올린 지 4시간 만에 ‘좋아요’ 3600여개, 댓글 1100여개가 달렸다. 물론 독자들 반응도 아주 좋다. ‘사고’ 관련 내용으로는 드물게 나온 호평인 셈”이라고 적고 메모 사진을 올렸다.
사진의 메모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총리실에서 준비한 내용을 이 총리가 직접 정리한 것으로, 이 총리는 평소에도 국무회의나 현안조정회의 등의 모두발언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직접 다듬는다.
정 실장은 “오늘 이 총리, 총리실 간부들과 점심을 할 때 사진기사를 보여드리면서 수첩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선뜻 내주셨다”며 “처음엔 메모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무려 8쪽이나 되더라. 관계장관회의 때 말씀하신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총리께 양해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을 전부 공개한다”고 말했다.
정 비서실장이 공개한 이 총리의 수첩에는 ‘해야 할 일’에 대해 번호가 붙은 메모가 적혀있다. 첫 번째는 ‘잔불정리·뒷불-감시-현지’, 두 번째는 ‘이재민 돕기 식사·숙박·의복·의료·학생공부·농업 등 시급한 생업’ 등의 내용이다.
이 총리의 메모 내용은 전날(5일) 그가 만난 산불 피해 이재민의 호소이기도 했다.
강원도 강릉시 이재민 대피소를 찾은 이 총리는 “집이 다 탔다. 살려달라”, “어디 가서 어떻게 사나” 등의 이재민 호소에 생필품과 의약품, 농기구, 거처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시골 사는 사람들은 멀리 가면 안 되잖나. 임시 거처 컨테이너도 기왕이면 사시던 곳에서 가까운 쪽으로 해 드리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이 총리는 ‘국민께서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착한 심성. 기부금품을 가장 알차게 쓰도록 미리 준비’라고 적으며 국민의 온정 사용처에 대해 수첩 1쪽을 빼곡히 채웠다.
해당 사진기사에는 “국무총리가 뭐 하는 자리인지 처음 알았다”, “산불로 아팠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뜬구름 잡는 얘기 하나 없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설명만 확실히 해줬다” 등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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