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이 휩쓴 강원 동해안 일대에 다시 강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이재민들의 마음을 더욱 스산하게 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전 동해안 일대에 초속 7~12m의 강풍과 초속 15m 이상의 순간적인 돌풍이 일 것으로 예보했다.
재발화가 우려되는 이날 강원 동해시 망상동 한국철도시설공단망상수련원에는 산불로 갈 곳을 잃은 이재민 11가구가 머물고 있다.
갑작스런 산불을 피해 휴대폰과 통장 2개만 급하게 챙겨 나온 정연황(74)씨는 “이미 집이 다 탔는데 뭐 건질 게 있나”라며 “재발화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부모님과 민박을 운영하던 김모씨(30)는 “이미 탈 것은 다 타서 여기서 달라질 게 없다”며 “오늘까지 재해휴가를 마치고 내일부터 직장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했다.
농사를 짓던 조모씨(64)는 “빨리 피해복구가 돼서 일상을 되찾고 싶을 뿐이다”고 했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10시 대형산불주의보를 발령하고 소각금지 등 산불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강풍주의보 등 특보가 내릴 정도의 강풍은 아니지만 강한 바람이 밤까지 불겠다. 숯, 먼지, 재 등 유해물질이 많이 날릴 것으로 예상되니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질환에 주의하고, 대형산불 발생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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