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주관 방송사 역할 포기, 김제동 출연료 챙기기" 주장
화재 현장 아닌 강릉KBS 앞마당에서 중계…"시청자 기만"
"공영방송 진단 대토론회 준비…수신료 거부 서명운동도"
자유한국당이 고성 산불관련 재난보도를 소홀히 한 KBS에 책임을 물으며 양승동 사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김성태 의원은 9일 오전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KBS의 부실했던 화재 재난보도에 대해 “재난 주관방송사 역할을 포기하고 정권 편파 방송에 집중했다”면서 “양승동 사장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KBS에서는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이 방영된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KBS는 이번 화재 발생시 재난 주관방송사 역할을 포기하고 진행자 김제동의 출연료 챙기기에 집중한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KBS는 입장문을 통해 지상파 방송사 중 처음으로 뉴스특보를 실시했다고 하지만 여기엔 꼼수가 있다”면서 “KBS가 뉴스특보를 처음 실시했지만 재난방송으로 본격 전환한 것은 MBC보다 18분 늦은 23시25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난 주관방송사가 지상파 중에서 가장 먼저 뉴스특보를 실시했다는 말로 애써 자위하는 모습이 매우 안쓰럽다”며 “국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사과하거나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재난방송 매뉴얼대로 확대 실시했다 (주장하는) 것은 오만한 태도”라고 했다.
뒤늦은 재난보도가 심지어 부실했다고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KBS는 화재 상황을 화면에 전달하는 데 그쳤을 뿐 대피 요령이나 대피소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YTN의 재난보도 사례를 비교하며 “YTN은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현장 앞까지 다가가는 기자 정신을 발휘했다”면서 “KBS도 앵커 멘트를 통해 현장에 나가있는 기자를 연결했지만, 정작 기자는 화재 현장이 아닌 강릉 KBS 앞마당에 서서 중계하는 등 시청자를 기만했다”고 했다.
그는 양성동 KBS사장을 향해 “수신료 환불 신청이 급증하고 신뢰도가 하락하는 등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경고음에도 책임있는 방송은커녕 정권 편파 방송에 집중했다. 이제 땅 갈아서 새로운 씨앗을 심어야 한다.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KBS 특위 연석회의에는 ‘KBS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위원(KBS 특위)’들이 참석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KBS 사장 사퇴를 위해 특위가 KBS에 항의 방문해 잘못된 점을 여러번 지적했다”면서 “재난 주관방송사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을 따져 묻는 것은 물론 그동안 공정성이 의심되는 KBS 1TV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와 ‘오늘밤 김제동’ 등 프로그램에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도 “KBS의 기강 해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월 방송된 9시 뉴스 일기예보 사고도 마찬가지”라며 “도올 김용옥 선생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미국의 괴뢰라는 등 막말을 했는데 이것이 KBS 자체 심의에 통과했다. 좌편향적 학자의 개인 교실인지 역사 왜곡 선전물인지 모를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KBS 특위는 두 공영방송에 대해 경영을 진단하는 국민대토론회를 준비하겠다”면서 “다음달 내 적자에 허덕이는 KBS 경영을 진단하고 수신료 거부와 분리 징수를 위한 거리 서명 운동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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