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 맞잡은 박영선 장관의 약속 “전담직원 배치해 고충 해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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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9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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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취임 첫 행보…강원산불 피해업체·시장 찾아
“말로만 돕지 않을 것…업체마다 전담직원 배치”

“성실하게 살아온 분들의 인생이 불탔습니다. 말로만 도와주겠다는 건 의미가 없어요. 피해업체마다 전담 직원을 파견해서 고충을 해결해드려야 합니다.”

장관 취임 직후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고성·속초 지역을 찾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피해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피해 업체마다 전담 직원을 파견해 고충을 해결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9일 오후 2시쯤 강원도 고성군 풍대리황태전통식품 영농조합법인을 찾은 박 장관은 관용차에서 내리자마자 최성일 황태전통식품 대표의 손을 꼭 맞잡으며 위로를 건넸다. 전날(8일) 장관 취임 이후 첫 외부 일정이었다.

중기부와 고성군에 따르면 최 대표가 8년째 일군 황태공장은 지난 4일 발생한 고성 산불로 전소해 17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겨우내 말린 황태 수천마리를 모아둔 창고가 불탄 탓에 공장 곳곳에는 까맣게 탄 황태와 녹아내린 공장 자재가 뒤엉켜 나뒹굴었다.

작업복을 입고 직원들과 타다 만 공장 설비를 닦던 최 대표는 “(설비를) 살려보겠다고 닦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며 “저희를 좀 도와달라”고 울먹였다.

새까맣게 탄 황태 더미를 두 손으로 들어 올리며 피해 상황을 살펴본 박 장관은 “오늘 아침 대통령이 총리를 따로 불러서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을 위해서 최대한 해드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고 했다”며 “사장님께 현실적인 도움 드리려고 제가 왔다”며 위로를 건넸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말로만 도와주겠다고 하고 가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중기부에서 전담 직원을 피해업체에 배치해 1대1로 매일 피해기업인들의 고충을 전달받아 고충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긴급경영안정자금과 재해지원자금이 피해액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 장관은 “아침에도 (국무회의에서) 논의했다”며 “현실적인 피해보상 방안이 무엇인지 경제부총리가 듣고 가셨으니 금융위원장과 논의해 곧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황태전통식품 영농조합법인을 시작으로 고성군 농가맛집 잿놀이와 속초시 진성폐차장, 속초유통 등 피해 중소기업을 차례로 방문해 위로를 건넸다.

김재진 진성폐차장 사장은 박 장관을 만나자마자 눈물을 쏟으며 “제 모든 것을 다 넣은 폐차장이 모두 불 타 혼자 남았다”며 “복구를 해야하는데 능력이 없어서, 재기하면 꼭 부르겠다고 하고 직원들을 돌려보냈다”고 말끝을 흐렸다.

30년간 일궈왔던 유통창고를 잃은 한 여사장도 박 장관을 부여잡고 “직원이 10명이나 되는데 지금은 다 내려앉아버렸다”고 호소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 장관은 피해업체 기업인들을 한명한명 끌어안고 “즉시 중기부 직원을 업체에 파견해 고충을 해결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고성·속초시 피해업체 3곳을 방문한 박 장관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했다. 속초시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시장을 찾는 유동인구가 약 8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속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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