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58) KBS 사장은 10일 임원회의에서 “이번 재난 방송에 많은 직원들이 수고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미흡했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정비 해야 한다”며 “특히 장애인과 노약자, 외국인들이 KBS 재난방송으로 도움 받을 수 있도록 메뉴얼을 보강하고 시스템을 강화함은 물론 모의 방송도 충분히 해 KBS가 골든타임에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KBS는 공영방송이자 국가기간 방송으로서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만큼, 이 역할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수행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며 8일 지시한 보도본부의 자체 평가 결과를 ‘이번 주 내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양 사장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전날 열린 노동조합과 긴급 공정방송위원회에도 참석했다. “이번 재난방송을 평가하는 절차를 거쳐 관련 인력과 예산을 늘리고 장비를 보강하겠다”며 “KBS 재난방송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가는데 노와 사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4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로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대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한 상태다.
KBS는 전사적인 재난방송 개선 TF를 설치, 기존 재난방송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재난방송 매뉴얼’ 대폭 개선 보완, 재난방송센터 인력과 장비 보강, 피해 예방 중심의 정보 제공, 지역국 재난방송 체계 강화, 수시 모의 훈련 실시, 디지털모바일 부분의 재난 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 수어 방송 실시 등 다각적인 보완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KBS는 6일부터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ARS를 통한 성금 자막방송을 하고 있다. 9일 오후 5시30분에는 춘천총국이 로컬편성으로 준비한 ‘특별생방송 강원도 산불피해 현장을 가다’를 전국 방송했다.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한 ‘특별생방송 강원 산불, 재난에서 희망으로’를 12일 오후 5시30분부터 90분간 1TV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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