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KTV) 국민방송이 문재인 대통령의 제천 화재 참사 현장 방문을 홈쇼핑 방송을 흉내 낸 엔터테인먼트 형식으로 보도해 논란이 벌어졌다.
KTV는 26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되는 ‘정책홈쇼핑K’ 프로그램 ‘이니특별전’ 코너 첫 번째 소식으로 제천 화재 참사를 다뤘다. 방송 진행자는 “29명이 희생된 눈물의 영결식에 문 대통령이 애도했다”며 ‘유가족 욕이라도 들어주는 게 대통령 할 일’이라는 문 대통령의 말을 자막으로 내보냈다(사진).
해당 방송은 문 대통령의 제천 화재 참사 현장 방문 모습을 중앙에 보여주고, 화면 왼편에 “한(恨) 남지 않게 사고 조사 철저 지시”, “누리꾼―두 번 다시 이런 일 일어나지 않길!!” 등 문구를 띄워 내보냈다. 아래쪽엔 ‘방송평 올리면 선물이 따라온다’며 시청자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방송 후 온라인 시청자 게시판엔 “‘홈쇼핑 콘셉트로 제천 사고를 언급하는 것은 참사 유가족들에 대한 존중과 예의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화가 나다 못해 어이가 없다. 정책방송이 일개 대통령 홍보 방송인 줄 아느냐”라고 했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애도와 추도의 분위기 대신 ‘이니’ 띄우기에 혈안이다”라며 “지지율에 취하고 ‘쇼(show)통’에 중독되다 보니 청와대가 이제 국민의 희생마저 쇼에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KTV 측은 동영상을 홈페이지에서 내리고, 27일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