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R 교체했는데… 리콜받은 BMW서도 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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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서 리콜차량 첫 화재
BMW측 “원인 못찾아… 獨본사 보고”, 전문가 “부품 아닌 SW 결함 가능성”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를 교체한 BMW 차량에서도 불이 났다. BMW가 연쇄 화재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한 ‘EGR 결함’이 실제론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일 서울 송파구청 근처의 한 도로에서 주행하던 BMW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과 BMW코리아에 따르면 이 차량은 8월 7일 국내 BMW 공식서비스센터에서 안전진단을 받고 EGR 모듈까지 교체하는 리콜 작업도 마쳤다. 그간 안전진단을 받은 BMW 차량에서 불이 난 사고는 4건 있었지만 리콜까지 마친 차에서 화재가 난 것은 처음이다.

BMW코리아는 아직 화재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 측은 “해당 화재를 독일 본사에 보고했다. 화재 차량은 교통안전공단이 수거해 갔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공단은 사고 차량의 EGR에서 냉각수가 새어나온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간 BMW는 EGR에서 냉각수가 흘러나와 부품이 과열된 것이 잇단 화재의 원인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은 애초 차량 설계에 문제가 있거나 소프트웨어(SW) 결함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BMW가 부품의 한계를 무시한 채 차의 주행성능을 높이고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SW를 설계했다는 지적이 있다.

BMW코리아는 국내 전문가들의 주장을 부정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EGR가 교체된 차에서도 불이 나 BMW의 주장이 무색해졌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정부와 BMW가 화재 원인을 처음부터 다시 조사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국내 BMW 리콜 대상 차량은 총 10만6000여 대로 4만800여 대가 리콜을 받았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gr 교체#리콜받은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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