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 컵 쓰면 머그잔 증정”… 스타벅스, 매월 10일 캠페인
맥도날드도 플라스틱 컵 권장… 오리온은 제품 포장규격 줄여
“소비자들 적극적 동참 절실”
재활용품 쓰레기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유통업체들이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달부터 3개월간 매월 10일을 ‘일회용컵 없는 날’로 정하고 다회용 컵 사용 촉진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 기간 스타벅스에서 머그잔 같은 일회용이 아닌 컵을 사용해 1만 원 이상 구매하면 스타벅스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배양토와 식물 씨앗을 받을 수 있다. 캠페인을 시작하는 이달 10일에는 서울 스타벅스 더종로점 매장에서 다회용 컵 사용 인증 사진을 가져오는 고객 1000명에게 머그잔을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재활용품 쓰레기 등 환경 관련 이슈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관련 행사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전문점 맥도날드는 다회용 컵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 고객이 별도의 요청을 하지 않으면 일회용 종이컵 대신 플라스틱 컵이나 머그잔에 음료를 담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회용 컵 사용 권장에 그치는 다른 프랜차이즈업체들보다 한발 더 나아간 행보다. 시행 초기에는 일회용 컵을 요청하는 고객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회용 컵 사용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고객들도 이제는 불만을 거의 제기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6월 해당 정책을 시행한 뒤 일회용 제품 사용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과대포장 논란의 중심에 선 제과업체들은 불필요한 포장재 규격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오리온은 2014년부터 제품의 포장 규격을 줄이고 내용물을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리온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포카칩’은 기존 60g이던 제품의 양을 2015년 66g으로 늘리고 제품 내 빈 공간 비율을 환경부 기준보다 10%가량 낮췄다.
생활용품 업체들도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제품 용기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색깔이 들어간 용기 대신 투명 페트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유색이거나 다른 재질이 혼합된 제품은 선별 비용이 많이 들고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아 재활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LG생활건강 측의 설명이다.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노력도 요구된다. 한 대형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개인 컵 사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연간 사용 비율이 2∼3%에 그치는 게 현실”이라면서 “업계의 자정 노력도 중요하지만 일회용품을 대폭 줄이기 위해선 소비자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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