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부모님 욕은 하지말자” 글 올렸더니 게임카페 회원, 패드립-욕설 퍼부어
30대 누리꾼, 해당회원 검찰 고소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어머니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어요.”
지난해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심한 ‘패드립’으로 모욕감을 준 사람을 검찰에 고소한 김진규(가명·32) 씨. 김 씨는 지난달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패드립으로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패드립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알려주고 싶었다는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김 씨가 A 씨(38)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초 자주 하던 모바일게임 사용자의 온라인 카페에서였다. 게임 정보도 나누고 회원끼리 친목도 쌓을 목적으로 만든 카페에서 A 씨는 ‘패드립’으로 유명했다. 패드립과 일반 욕설을 가리지 않고 남발하던 A 씨를 보다 못한 김 씨가 ‘부모님 욕하는 건 하지 말자’고 정중히 요청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그때부터 A 씨는 김 씨를 표적 삼아 채팅방으로 초대해 패드립과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카페에서 A 씨와 친하게 지내던 B 씨도 가세했다.
이들이 부모를 향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붓자 참다못한 김 씨는 결국 지난해 8월 전주지방검찰청에 A, B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고소장이 접수된 뒤에도 반성하기는커녕 “뭐 이런 걸로 고소까지 하느냐, 서로 귀찮게 하지 말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B 씨는 신원 파악이 안 돼 고소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서로 안면이 있으면 어떻게 그런 욕을 할 수 있겠느냐”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렇게 심하게 하지 못할 사람들이 온라인에선 상상할 수 없는 패드립을 일삼는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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