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작년 ‘害社행위’보다 경고수위↑, 예방 교육강화… 직원들 큰 호응
‘폭언 가해자는 조직의 암(癌)적인 존재입니다.’
삼성그룹이 최근 내부 홈페이지에 올린 경고 문구다. 지난해 사내 폭언 근절 캠페인을 벌이면서 내건 ‘폭언은 해사(害社) 행위입니다’에서 한 단계 강화됐다.
삼성은 사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폭언을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 수치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계량화되고 정밀한 개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폭언 없는 삼성 만들기’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폭언 금지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 상사의 언어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 캠페인을 시작했을 때도 각 계열사 인사팀마다 상사의 폭언을 고발하는 e메일 제보가 잇따르는 등 예상 밖의 호응이 이어졌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사내 게시판과 방송 등을 통해 사내 폭언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고하는 언어 순화 캠페인을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직원들을 직급별로 모아 언어폭력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가 하면 삼성인력개발원 등의 정규 교육 과정에도 언어폭력 예방 교육을 필수 코스로 넣었다. 삼성은 사내 언어폭력이 근절될 때까지 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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