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영암서 또 고병원성 AI… 당국, 확진지역 항공방제 추진

설 연휴 직후 잠잠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발생하면서 ‘AI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던 경기 화성시 종계장과 전남 영암군 산란계 농장의 닭이 고병원성 AI(H5N8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화성시와 영암군은 지난달 이미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곳이다. 이로써 고병원성 AI 확진 농가는 총 17곳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전북지역에 집중됐던 AI가 전남과 수도권에서 계속해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자 긴장하고 있다. 설 연휴 때 퍼졌을지 모를 AI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연휴 때 차량 등을 통해 옮겨진 AI가 아직 발병 현상을 일으키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며 “기존에 AI가 발생한 곳 이외의 지역에서도 방역 작업을 게을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철새도래지 주변 지역에서 항공방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헬리콥터를 이용한 항공방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요청할 경우 AI 발생 지역 주변 농경지 중심으로 이뤄진다. 농식품부는 야생조류 보호를 위해 친환경적 소독약품을 사용하고, 철새도래지 반경 5km 이내에서는 항공방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