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경남 양산시와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발생한 후 주춤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부산 강서구 오리농장에서 AI 양성 판정이 나오고 경기 안성시, 여주시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지 하루 만인 15일 전국에 가금류와 관련 인력의 ‘일시이동중지(Stand Still)’ 명령을 내렸다. 정부가 이같이 강력한 조치를 내린 배경에는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산돼 150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도살처분했던 지난해 초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국내서 발생한 AI의 주된 원인으로 철새를 꼽고 있다. 현재 겨울 철새가 우리나라로 이동해 머물고 있는 데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충북 증평군, 경기 안성시 등의 하천에 머무르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I의 발생 원인을 철새 등 야생조류로 국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한다. 좁은 공간에서 사육하는 닭, 오리 등은 야생조류보다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AI 바이러스가 국내에 토착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 초 AI가 발생한 뒤 한여름인 7, 8월을 제외하고는 거의 1년 내내 AI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AI가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AI가 토착화된) 중국, 베트남보다는 발생 빈도가 매우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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