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오리농가 AI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익산-해남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 방역 비상… 2만2000마리 도살처분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확인안돼

 충북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겨울을 앞두고 곳곳에서 AI가 발생하며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날 오리 집단폐사 신고가 들어온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의 육용 오리 사육농가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AI(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통보했다. H5N6형은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 봉강천과 전북 익산시 만경강의 야생조류, 그리고 이달 16일 전남 해남군 산란계 농장 닭에서 확인된 것과 같은 유형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충남과 전북의 야생 조류에서 검출된 H5N6형이 고병원성 판정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오는 19일이나 20일 최종 확인할 수 있다. 전원건 충북도 농정국장은 “전날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뒤 자체적으로 실시한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며 “(확진 판정 전) 선제 대응 조치로 의심신고가 들어온 오리 사육농가와 인근 다른 농가에서 사육하는 오리 등 모두 2만2000여 마리를 도살처분했다”고 말했다.

 또 충북도는 이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인근 지역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반경 10km 이내 오리와 닭 등 가금류의 입식과 반출을 금지했다. 반경 10km 안에는 265농가에서 닭 267만5000여 마리와 95농가에서 오리 88만5000여 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음성군과 인근 진천군은 2014년 AI로 180만여 마리의 가금류를 도살처분한 곳이어서 지역 축산 농가들은 당시의 악몽이 재연될까 긴장하고 있다. 당시 1월 27일 진천군 이월면의 한 오리 사육농가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뒤 석 달 가까이 진천과 음성, 증평까지 휩쓸면서 108개 농가의 가금류 180만여 마리가 도살처분돼 이 지역 가금류 축산 기반이 무너졌다.

 전남도도 양성 반응을 보인 해남군 산란계 농장 닭 4만 마리와 인근 3km 내 농가 3곳에서 키우던 토종닭 180마리를 도살처분했다. 전남도는 이들 닭이 낳은 달걀 8만 개와 사료 30t도 매몰할 방침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18일이나 19일에 확인될 예정이다.

청주=장기우 straw825@donga.com / 해남=이형주 기자
#충북#음성#오리농가#ai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