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전남·북에 이어 경기 지역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고병원성 AI가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서해안 철새 도래지 일대 농가를 대상으로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부터 경기와 충청, 호남 등 서해안 철새 도래지 인근에서 오리와 닭 등을 키우는 농가 900여 곳을 대상으로 AI 검사를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농식품부 김용상 방역관리과장은 “검사 인력과 장비의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하루빨리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농가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일 경기 양주시의 한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서 닭 24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16일에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음성군의 농가로부터 3km 정도 떨어진 농가 2곳에서도 이날 AI가 추가로 발견됐다. 19일에는 충북 청주시와 전남 무안군의 오리 농장에서도 AI가 발견돼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16일 음성군의 오리사육 농가와 전남 해남군의 산란계 농가에서 신고된 시료가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국내에서 H5N6형 AI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5N6형은 기존에 국내에서 발생했던 H5N1형보다 인체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AI 발생 지역이 서쪽에 몰려 있는 것은 철새 도래지가 서해안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남에는 영산강 인근 지역과 영암호, 순천만 등에 철새 도래지가 밀집해 있다. 전북은 만경강, 충남은 천수만과 금강 하구, 충북은 미호천 등에 철새가 몰려든다.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와 10일 전북 익산시에서 처음 발견된 H5N6형 AI 바이러스도 야생 조류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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