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 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와 인천 등지에서 일부 중소형 마트를 중심으로 계란 한판에 1만 원을 받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 인천에 사는 김기영 씨(49·여)는 "슈퍼마켓에서 계란 한 판 10000원 푯말을 보고 계란을 내려놨다"면서 "설날에 전과 튀김, 부침개 등을 하려면 적어도 계란 한 판은 필요한데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계란 값이 오른 것은 AI로 인한 피해가 산란계(알 낳는 닭)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산란계의 약 27%가 살처분된 상황이라 (계란 공급부족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계란 공급을 늘리기 위해 AI 발생농가 주변에 내려진 계란반출금지명령을 28일 해제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AI 발생농가로부터 반경 3㎞이내에 있는 산란계 농장에서도 방역인력의 점검 아래 1주일에 한 번 반출이 허용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조치로 일시적으로 계란 수급에 숨통을 트일 수는 있지만 공급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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