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마리 고병원성 여부 조사… 인체 전염 가능성 배제 못해
계란가게-제과점 최대 7000만원 융자
경기 포천시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고양이가 발견돼 당국이 정밀조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과 26일 포천의 한 가정집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된 수컷 집고양이 1마리와 새끼 길고양이 1마리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바이러스 유형과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폐사한 집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는 가족 관계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는 폐사 고양이를 접촉한 사람들의 AI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의심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인체 감염 가능성은 작지만 AI가 다른 포유류를 통해 옮겨졌다면 인체 감염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폐사한 고양이가 AI에 감염된 조류를 먹고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인체 감염 위험은 작지만 혹시라도 다른 고양이로 인해 AI가 전파됐다면 문제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2008년 전북 김제시에서 폐사한 고양이에게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고, 2015년 경남 고성군 오리사육 농가에서 키우던 개에게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됐었다.
한편 정부는 30일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닭·오리·계란을 취급하는 판매점과 계란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제과점 등에 새해 1월 둘째 주부터 업체당 최대 7000만 원을 특별 융자해 주기로 했다. 연 2.0% 고정금리로 대출 기간은 거치기간 2년을 포함해 5년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도살처분됐거나 도살 예정인 닭과 오리는 2844만 마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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