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샘플 2160개… 본물량은 14일… 설연휴 이전 대형마트에 풀릴듯
30개들이 한판에 8990원
안성 육계농장서도 AI 의심신고
미국산 계란이 12일 국내에 처음으로 상륙했다. 이 계란과 이달 14일 수입될 계란은 설 연휴 이전에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현재 평균 가격인 개당 318원보다 저렴한 개당 3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산 계란 150kg(2160개)이 이날 낮 12시 반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계란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시행장으로 옮겨져 검역과 위생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당국은 계란 일부의 껍데기를 깨서 색깔 변색 여부를 판정하고 미생물(살모넬라) 검사와 잔류물질(항생제) 검사 등을 한다. 이 계란은 향후 계란을 수입할 계획인 업체가 들여온 샘플로 이 계란이 검사를 통과하면 같은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검사 기간은 약 8일에서 3일로 단축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들어온 샘플용 계란과 14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수입되는 계란 200t(328만 개)은 검역 검사 결과 이상이 없으면 설 이전에 수도권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14일 들어오는 계란이 검역을 통과하면 다음 주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30개들이(중품 특란) 한 판에 8990원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미국산 계란은 요즘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흰색이다. 계란 색깔은 닭 깃털 색깔에 따라 달라지며 국내에서는 토종닭이 낳은 것으로 여겨 갈색을 선호한다. 이런 이유로 1980년대 이후에는 갈색이 국내에서 소비되는 계란의 대부분(99%)을 차지했다. 마트에서 하얀 계란을 발견한다면 수입 계란일 가능성이 높다.
계란이 귀해지면서 ‘명절용 계란 선물 세트’가 다시 등장했다. 계란 선물은 6·25전쟁 직후 물자가 귀하던 1950년대 인기 명절 선물이었다. GS수퍼마켓은 이날 계란 30개들이 한 판을 1만 원에 파는 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이 계란들은 이번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경북 봉화와 경남 산청 등에서 생산됐다.
한편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던 고병원성 AI가 육계 농장에서도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11일 경기 안성시의 한 육계 농장에서 처음으로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고 12일 밝혔다. 안성의 안성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올해 전국에서 유행하는 H5N6형과 다른 것으로 2014, 2015년 국내에서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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