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첫 번째 환자(1번 환자)가 회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1번 환자가 최근 5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대소변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1번 환자는 지난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중앙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이 환자는 현재 메르스 감염 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퇴원하기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인공호흡기를 뗐지만 기관지 절개 상태이고 폐렴 증세도 아직 남아있기 때문. 또 약 40일 동안 누운 상태로 치료를 받아 근력이 약화됐고, 욕창이 생겨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치의인 조준성 호흡기센터장은 “의료진과 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 상태”라며 “격리조치를 해제하고 일반 병동으로 이동하겠지만 퇴원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번 환자 회복에는 기관지 내시경 시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바이러스성 폐렴 증상이 심했고, 스스로 가래를 배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권용진 국립중앙의료원 메르스 상황실장은 “시술 과정에서 에어로졸이 발생해 감염 위험이 높았지만 적극적으로 기관지 내시경을 실시했고, 이것이 환자의 폐렴 완화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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