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보다 무서운 취업” 채용시장 위축돼 구직자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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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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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해당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사진/동아DB
사진제공=해당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사진/동아DB
“메르스 감염보다 취업 못할까 더 무서워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채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메르스 확산 공포에 주요 대기업이 채용일정을 연기하거나 채용박람회 일정 일부를 취소했다.

이런 움직임은 구직자에게 고스란히 전달 됐다. 구직자 10명 중 7명이 ‘메르스 확산 여파로 채용시장이 위축됐다’고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661명을 대상으로 ‘메르스 여파와 채용시장 위축’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 여파로 채용시장이 위축됨을 체감하고 있냐’는 질문에 65.2%가 ‘그렇다’고 답했다.

언제 체감 하느냐는 질문에는 51%(복수응답)가 ‘산업별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뉴스를 볼 때’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박람회·설명회 등 관련 행사가 취소될 때(31.3%) △채용예정이던 공고가 취소됐을 때(25.5%) △기업의 채용 전형연기 소식이 잇따를 때(24.4%) △진행 중이던 전형의 연기 통보를 받았을 때(16%) 등이다.

이로 인해 구직자 75.2%가 ‘취업준비를 하며 느끼는 불안감이 최근 더 커졌다’고 토로했다.

세부적인 불안 요소로 ‘하반기까지 계속 위축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62.7%·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무기한 전형연기 등에 취업이 불투명해지는 것(33%) △목표기업이 경제적 타격에 채용을 안 하는 것(27.2%) △메르스 의심 시 격리 등으로 구직준비를 못하는 것(26.9%) 등이 뒤따랐다.

불안감은 스트레스로 이어져 25%가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만큼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치료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8%였다.

‘취업 실패의 공포’는 ‘메르스 공포’도 극복하는 모양새다. 무려 95.5%가 메르스 감염 우려에도 불구 불특정 다수와 함께하는 전형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합격 가능성이 있으면 가고 싶어서(53.1%·복수응답) △불안하지만 취업이 더 중요해서(52.3%) △꼭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라서(28.7%) △그나마 소수 참석이면 괜찮을 것 같아서(10.9%) △경쟁률이 낮아질 것 같아서(8.4%) 등의 순이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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