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의사로 35번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38)가 최근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확진 판정 이틀 전인 5월 30일 서울 강남에서 1565명이 모인 재개발 총회에 참석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심야 브리핑(지난달 4일)을 야기했던 사람이다.
12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35번 환자는 최근 진행된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 두 차례 음성 반응을 보였다. 이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환자는 여전히 심한 폐렴 증세가 있고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아야 호흡이 가능한 상태다.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인 1번 환자(68)는 지난달 말 메르스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지속적으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 이 환자는 상태가 크게 호전돼 일반 중환자실로 옮겼고 의료진과 글로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 환자 발생이 중단된 날로부터 28일(메르스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이 지난 시점을 종식 선언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4일을 기점으로 28일이 지난 다음 달 2일이 종식 선언 시점이 된다. 물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시점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12일 현재 메르스 추가 확진자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메르스 감염 환자는 20명이고 이 가운데 5명이 불안정한 상태다.
이처럼 메르스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의 한국행도 살아나고 있다. 중국 주요 여행사들은 1일부터 한국 단체 관광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징화(京華)시보는 최근 “한국 정부가 7월 6일부터 9월 30일까지 비자발급 비용 면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7월 하순 단체관광객 특가 판매, 롯데백화점의 7월 17일 최대 규모의 세일행사 등으로 한국 여행이 회복되고 있다”며 “7월 2일을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한국행 자유여행 예약률이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3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도 홍콩 정부에 “한 달째 유지해온 홍색 여행경보를 조기 해제하거나 하향하는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대만 정부도 7일 한국 여행 경보를 2단계 수준인 ‘황색’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회색’으로 낮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