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확산되던 6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만9000명 늘어나는데 그치며 회복세를 보이던 고용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취업자 가운데 일주일에 1시간도 일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지난달 36만9000명에 이르렀다. 이 같은 일시 휴직자 수는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6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통계청이 10일 내놓은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0만5000명으로 2014년 6월보다 32만9000명 증가했다. 5월 증가 폭(37만9000명)보다 5만 명 줄어든 것이다.
이는 메르스에 따른 불안감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지난달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업 등 서비스업 전반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5월에 비해 5만 명 정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일용직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실제 지난달 상용직 근로자 증가 폭은 34만6000명으로 5월의 증가 폭(35만1000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6월 일용직 근로자 증가 폭은 4만7000명으로 5월 증가 폭(13만6000명)보다 9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이미 취업한 사람 중 일시적으로 휴직한 사람도 크게 늘었다. 6월에 일시 휴직한 사람은 36만9000명으로 지난해 6월의 일시 휴직자 29만3000명보다 7만6000명 증가했다. 통상 일시휴직자는 명절이 끼어있는 달이나 날씨가 나빴던 기간이 긴 달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올해 6월에는 장마는 없었던 대신 메르스 타격이 커 쉬는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세 이상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지난달 60.9%로 5월 고용률과 같았다. 특히 15~64세 고용률은 6월 기준 6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해 2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재부 관계자는 “메르스 종식시점이나 경제심리 회복속도 등 불확실한 변수가 남아 있어 추후 고용 지표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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