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하자 10일 주식시장에서 백신, 마스크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반면 메르스 확산으로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여행과 항공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8040원에 마감했다. 장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치솟더니 마감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제일바이오(10.43%), 이글벳(2.99%), 서린바이오(2.24%) 등 다른 백신주도 강세를 보였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강조하면서 마스크 생산업체와 손 세정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마스크 생산업체인 오공(30.00%)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치솟은 뒤 상한가로 마감했고 또 다른 마스크 생산업체인 웰크론(20.10%)과 손 세정제 제조업체인 파루(12.39%)의 주가도 큰 폭의 오름세로 마감됐다.
반면 메르스가 확산되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항공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티웨이항공은 전일보다 4.28% 하락한 962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0.90%), 아시아나항공(―1.67%), 하나투어(―1.89%) 등도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확진 환자가 1명에 불과한 초기 국면인 만큼 ‘메르스 테마’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테마주는 예측이 어려운 대응의 영역”이라며 “당분간 널뛰기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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