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A 씨(61)가 18일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 확진자로 진단을 받은 지 열흘 만이다. 보건당국은 이대로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달 16일 메르스 종료를 선언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대병원 음압격리실에서 치료를 받은 A 씨가 14일부터 고열과 설사 등 메르스 증상을 보이지 않아 16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객담(가래)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A 씨는 일반실로 옮겨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 기존 질환을 치료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거의 종료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A 씨와 같은 비행기에 탄 승객 등 접촉자 420명 가운데 아직까지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메르스 잠복기(14일)가 끝나는 22일까지 현 상태가 유지되면 당국은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았다고 보고 접촉자들의 자가 격리와 모니터링을 종료할 예정이다. 메르스 종료 선언은 잠복기의 두 배인 28일이 경과한 다음 달 16일 이뤄진다.
당국이 A 씨의 검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분리해 미국국립보건원 유전자은행(진뱅크)의 자료와 대조한 결과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발견된 것과 유전자형이 가장 비슷했다. 다만 이를 통해 감염경로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A 씨는 귀국 전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쿠웨이트에 체류했는데, 쿠웨이트의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형은 진뱅크에 등록돼 있지 않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