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0시 밀접접촉자 격리 해제…삼성병원이 확산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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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2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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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6일 0시 메르스 공식 종료 선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국내 확진환자가 격리치료중인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감염격리병동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고 있다. 2018.9.11/뉴스1 © News1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국내 확진환자가 격리치료중인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감염격리병동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고 있다. 2018.9.11/뉴스1 © News1
두바이에서 귀국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환자 1명이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12일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실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2018.9.12/뉴스1 © News1
두바이에서 귀국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환자 1명이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12일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실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2018.9.12/뉴스1 © News1
22일 오전 0시 메르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21명 전원의 격리가 해제됐다.

이는 3년 만에 재발생한 국내 메르스 위험요소가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메르스 발생 종료 선언이다.

메르스 확진자는 지난 17일 감염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메르스 공식 종료 선언은 완치 시점부터 잠복기 14일의 2배인 28일이 지난 오는 10월16일 오전 0시다.

◇삼성서울병원 초동 대응이 메르스 확산 막아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 A씨(61세)는 지난 8월16일부터 9월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7일 오후 4시51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A씨는 장 관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공항에서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 8일 오후 4시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없었던 데다 입국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직행해 접촉자가 많지 않았던 점이 메르스 2차 전파를 막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이 A씨의 중동방문력을 전화를 통해 미리 확인하고, A씨를 별도의 격리실에서 진료해 원내감염을 원천 차단한 것이 메르스 확산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5년 186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고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메르스 환자 대부분은 병원에서 감염됐었다.

메르스 확진자 발생과 대략적인 이동경로가 국민들에게 전해진 것은 확진자 판정 후 두 시간 정도 뒤인 6시쯤이었다. 빠른 정보 공개 역시 메르스로 인한 불필요한 불안감 조성을 막았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에는 5월20일 메르스 첫 환자 발생 후 18일 만에 병원명 등이 공개돼 불필요한 혼란을 빚었다.

◇‘과잉’ 대응이 ‘뒷북’보다 낫다

‘과잉’ 대응을 기꺼이 감수한 정부의 적극적 대처도 메르스 확산을 막고 국민을 안심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정부는 비교적 감염 위험성이 낮은 일상접촉자도 밀접접촉자처럼 개인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매일 한 번씩 전화통화로 몸 상태를 모니터링 했다. A씨의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396명이었다.

보통 일상접촉자는 메르스 잠복기인 14일 동안 관할보건소가 총 5회 유선·문자로 연락하는 감시 체계 적용을 받는다. 또 대상자가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해당 보건소로 연락하도록 관리한다.

정부는 격리된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검사를 2차례 진행했다. 원칙대로라면 잠복기가 끝나기 이틀 전에 메르스 검사를 한 후 격리를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는 밀접접촉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위해 메르스 평균 잠복기인 6일이 시점에 메르스 1차 검사를 추가로 한 것이다. 밀접접촉자 21명은 모두 지난 13일, 20일 진행된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역소 통과·외국인 접촉자 소재 파악 허점

정부는 메르스 의심환자 분류기준 확대를 검토 중이다. A씨가 7일 입국하며 설사를 한다는 사실을 방역당국에 알렸지만 검역장을 그대로 통과해 분류기준 적절성 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설사는 메르스 의심 증상 중 하나지만 의심환자 분류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 메르스 의심환자 분류기준은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다.

A씨는 다른 여행객과 마찬가지로 집으로 돌아간 후 의심 증상이 생기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할 것을 당부 받고, 메르스 예방관리 홍보자료를 받는 것으로 검역을 마쳤다.

외국인 접촉자 소재 파악에 애를 먹었던 것도 허점으로 지적됐다. 당국은 A씨와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외국인 입국자 150명의 소재를 모두 파악하는데 열흘이 걸렸다.

이들이 감염 가능성이 낮은 일상접촉자였기에 망정이지, 소재 파악이 늦어진 외국인이 밀접접촉자였다면 메르스 방역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을 것이다.

◇감염원 파악은 남은 과제

A씨의 감염원 파악은 이번 메르스 발생의 남은 과제다. 당국은 A씨가 쿠웨이트에서 입국했기 때문에 현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는데, 쿠웨이트 보건당국은 감염경로로 의심할 만한 정황을 찾지 못해 감염원이 미궁인 상태다.

쿠웨이트는 2016년 8월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2년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지난 13일 역학조사관 2명, 민간전문가 1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쿠웨이트 현지에 파견했다. 이들은 쿠웨이트 보건당국,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와 함께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메르스 환자 발생은 WHO에서도 특이 사례로 보고 있다”며 “조사 기간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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