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치약’ 586만개 회수 다른 제품들은 매출 2배이상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6일 03시 00분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분이 검출된 치약을 제조업체들이 회수한 이후 해당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치약의 매출이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5일 이마트는 문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들어간 제품을 회수한 기간(9월 26일∼10월 4일)에 이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치약 80여 종의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판매 중단된 제품 외에 다른 치약 판매가 지난해보다 127% 늘었다. 대형마트 3사에서 4일까지 회수된 치약은 이마트 250만여 개, 홈플러스 210만여 개, 롯데마트 126만여 개 등 총 586만여 개다.

 식약처가 회수 조치를 내린 치약은 아모레퍼시픽(12종), 부광약품(21종), 금호덴탈치약(103종) 등 10개사 149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송염’ 등이 회수에 들어가면서 경쟁사인 LG생활건강과 애경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월 현재 대형 3사의 치약시장 점유율은 각각 LG생활건강 41.2%, 아모레퍼시픽 25.6%, 애경 17.8%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CMIT와 MIT 성분이 검출된 치약을 환불하고 다른 치약을 다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모레퍼시픽과 원료공급사인 미원상사에 1인당 100만 원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이 제기됐다. 소비자 315명을 대리한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총 3억15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가습기살균제#치약#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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