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 안성시와 전남 나주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됐다. AI가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부터 AI 의심신고 및 양성 판정이 잇따르고 있는 전남지역은 이미 지역에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I에 따른 도살처분 규모도 40만 마리에 육박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 안성시 서운면 신흥리 오리농장과 전남 나주시 동강면 장동리의 AI 의심신고에 대한 조사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고 10일 밝혔다. 나주시에서는 9일 공산면에 이어 두 번째 AI 발생이다. 10일 전남 영암군의 오리농장 네 곳과 전남 화순의 오리농장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충남 천안시와 전북 익산시의 야생조류에서 처음 발견된 AI는 전남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경기까지 올라왔다. 경기 안성시는 구제역에 이어 AI까지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도살처분 범위를 넓히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안성시에서 발생한 농장 주변에 대한 도살처분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제역은 10일에도 경북 경주시 봉화군, 강원 춘천시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살처분 규모도 133만9000여 마리로 늘어났다.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에 따른 항체 형성 시점인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백신을 접종했고 이번 주가 항체 형성 기간인 2주를 지나는 시점”이라며 “백신 접종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충청 강원 등 추가 대상 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해 이번 주에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15일 125만 마리 접종분을 수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400만 마리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농협중앙회는 농협이 보유한 무인헬기 70대를 방역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헬기는 농협이 농기계은행 사업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농협 측은 “8일 충남 아산시 일대에서 무인헬기 네 대를 동원해 소독약 시범 살포를 마쳤다”며 “무인헬기가 방역에 투입되면 축사 주변 전 지역에 대한 소독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구제역 방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