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발(發) 의혹의 파괴력이 큰 탓에 AI 창궐 소식이 상대적으로 작게 다뤄지는 게 아닌가 싶다. 특히 가축역병 창궐과 관련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해마다 축산검역체계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는 것이다. 겨울철새가 남하하는 겨울에 맞춰 매년 이맘때 AI 경보가 발령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마땅한 대안도 마련하지 못한 채 늑장 대응으로만 일관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닭과 오리 등 수천만 마리가 도살 처분된다면 육류가공업과 음식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고, 더 나아가 가뜩이나 쪼그라든 서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축역병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은 없는지, 정부의 방역 체계에 근본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축산농가의 대응 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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