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AI 대책 의례적… 근원 해결을” 강한 질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9일 03시 00분


농담 오갔던 수석회의서 단호 주문

8일 오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는 평소처럼 화기애애하게 시작하는 듯했다.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이 3층 소회의실로 들어서자 참석자들이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지었다. 문 대통령은 평소처럼 회의실 왼편에 마련된 티 테이블에서 직접 커피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저번에 제가 커피 드린다고 하니까 물 드셨다”고 농담을 건네며 대통령 오른쪽에 앉았다. 곧이어 문 대통령 왼쪽에 주영훈 경호실장, 맞은편에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차례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리 정돈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다른 말 없이 곧바로 “자, 다 오셨습니까. 바로 회의 시작하십시다”라고 말했다. 곧바로 기자들도 퇴장했다.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이 의례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단호한 어조로 쓴소리를 했다.


AI 상황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변종 AI가 포착되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근원적인 대책을 만들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취임 후 한 달간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처럼 참모들을 강하게 질책한 사실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ai#수석회의#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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