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 분석
농축수산물 작년동기比 7.6%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의 4배
신선식품도 5개월만에 10%이상 ↑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확산된 데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축수산물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생선,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은 5개월 만에 다시 10% 넘게 올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1.9%)의 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올해 1월부터 매달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의 2∼4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AI가 재발하고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계란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3% 급등했고 오징어(62.6%), 감자(35.6%), 토마토(29.3%), 수박(27.3%)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농축수산물 이외에 체감물가에 크게 작용하는 전세와 도시가스 가격도 1년 전보다 각각 3.1%, 10.1% 상승했다.
생선 및 조개, 채소, 과실 등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올해 1월(12.0%) 이후 10%를 밑돌았지만 5개월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신선과실지수는 21.4% 뛰어 2011년 3월(23.3%)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통계청은 올해 5월과 비교하면 신선식품지수는 2.2% 하락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크고, 제철 과일인 수박 참외 등의 재배 면적이 줄어드는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7∼9월 전기요금을 인하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는 데다 AI 이후 국내 계란의 하루 생산량이 평년의 85%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또 가뭄의 여파가 작물을 수확할 때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생활 밀접 품목에 대해서는 추가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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