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넷, 무기한 농성 하루만에…“다음주 정식 면담 요청”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가습기살균제 사망자들의 추모분향소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에 따르면 박 대표를 비롯한 옥시 관계자 4명은 3일 오전 10시5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 마련된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망자 추모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대표는 약 10분간 분향소에 머물렀다. 가습기넷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박 대표에게 “1·2단계 피해자 이외에 3·4단계, 그외의 피해자들도 직접 만나 사과하고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박 대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았으나 “피해자들을 만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전날 오전 옥시 본사 앞에 분향소를 차리고 무기한 농성을 선언한 바 있다. 박 대표는 농성 하루만에 분향소를 방문했다.
김기태 가습기넷 공동운영위원장은 “그래도 아예 모른 척 하지는 않고 있고 스스로 찾아왔다는 것 자체로도 고무적으로 봐야할 것 같다”면서 “다음주 초 내로 박 대표에게 정식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습기넷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1403명, 피해자는 6384명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5일에는 옥시에서 출시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뒤 간질성폐렴과 폐섬유화 진단을 받은 조덕진씨(48)가 사망했다.
그러나 조씨는 환경부에서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의미하는 4단계 피해 판정을 받아 정부나 기업에게서 피해지원을 받지 못했다.
가습기넷은 오는 7일 피해자들의 삭발식을 진행하고 청와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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