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에서 9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확진농장이 나온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농가에서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군에는 비상이 걸렸다.
앞서 아프리카돼지열병 7번째 확진을 받은 강화군 삼산면 농가의 경우 돼지 사육허가를 받지 않은 폐농가로 알려지면서 미등록 농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력관리대상 가축인 돼지는 사육시설 면적이 50㎡를 초과할 경우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한다. 50㎡ 미만일 경우는 관할 시·군·구에 축산업 등록을 해야한다.
7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군 삼산면 농가에선 돼지 2마리를 키우고 있었고 미등록 농가로 확인됐다.
강화군에는 이처럼 등록을 생략한 채 집에서 소규모로 돼지를 키우는 농가가 많다고 현지 농민들은 말하고 있다.
27일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군 길상면에 2농가가 사육허가를 받지 않고 돼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강화군은 관내 등록된 돼지농장 수를 34곳으로 발표했지만 이 농가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등록을 하지 않는 이상 지자체에서도 현지 실사를 벌이지 않고서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게 공무원들의 말이다.
이들 미등록 농가에선 대부분 잔반을 사료로 쓰고 있다. 잔반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감염 경로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이상증세나 폐사체가 발생하더라도 제때 신고되지 않을 개연성도 높다.
한편 27일 인천 강화군에서 9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농장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신고된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에 있는 한 돼지농장의 ASF 의심 증상에 대해 시료 정밀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국내 ASF 발생 건수는 총 9건으로 늘었다. 인천시 강화군에서만 5번째다.
지역별로 ASF 확진 농가는 파주시 연다산동(17일)과 연천군 백학면(18일), 김포시 통진읍(23일), 파주시 적성면(24일),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24일), 강화군 불은면(25일), 강화군 삼산면(26일), 강화읍(26일), 하점면(27일) 등이다.
전날인 26일 하루에만 ASF 의심 신고는 총 5건이나 접수됐다. 이 가운데 양주시 은현면 2곳과 연천군 청산면 1곳에서 나온 신고 건은 음성 판정이 났고, 강화읍과 하점면 신고 건은 양성 판정이 났다.
(강화=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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