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위해 돼지를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임진강에 핏물이 유출된 사고와 관련, 정부는 “누출된 핏물을 정상 처리한 뒤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날 임진강이 핏물로 오염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설명자료를 내고 “경기 연천군 살처분 돼지 핏물 유출에 따른 취수장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으로 살처분한 돼지 핏물이 하천으로 유입, 전날 오전 10시부터 파주 금파 취수장에서 취수를 중단한 것은 맞다.
하지만 매몰지에 쌓아둔 돼지 사체의 핏물이 상수원을 오염시킬 우려는 현재로서 없다는 것이 환경부 측 설명이다.
핏물이 유출된 지점은 매몰지 인근이며 가장 가까운 연천 취수장까지 유하거리가 13㎞인 데다가, 유출 이후 방제둑을 쌓고 차단 시설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또 이미 강물로 유입된 핏물은 펌프 흡입, 준설 등을 실시해 현재 하천에 핏물은 없는 상태라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추가 유출이 없다면 핏물이 연천 취수장에 영향을 미칠 우려는 없다고 예상된다.
또한 파주시 금파 취수장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정상 취수에 들어가 지금은 수돗물 공급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금파 취수장은 돼지 사체가 쌓여 있었던 지점에서 약 55㎞ 하류에 있다.
당초 파주시는 시민 불안을 감안해 취수를 중단한 뒤 오후 12시쯤 수계를 전환해 팔당광역계통으로 급수원을 변경했다. 이후 금파 취수장에 대한 수질 검사를 실시했으나, 핏물 오염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하천 평균 유속을 고려하면 매몰지부터 금파 취수장까지는 5일이 걸리기 때문에 핏물에 오염된 하천수는 취수장에 도착하기도 전 정상 처리됐다는 것이 환경부 측 주장이다.
환경부는 핏물이 함유된 하천수에 ASF 바이러스가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도 밝혔다. 현재 매몰 중인 돼지 사체는 ASF에 감염되지 않았으나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돗물은 정수 처리 후 소독 공정에서 바이러스를 99.99%까지 제거하도록 돼 있기에 안전하다고 환경부는 강조했다.
환경부는 “방제 작업을 실시해 추가적인 하천 유출은 없는 상황이나 매몰이 완료되기 전까지 시료 채취와 현장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핏물 등 침출수가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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