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버스 파업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지역은 향후 파업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준공영제를 도입하지 않은 경기 시내버스와 경남 및 전남의 버스 노조 등은 다음 달 공동 쟁의조정 신청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지역들은 서울과 부산 등 이번 파업 결의 지역보다 근로여건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곳이다.
14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조 240여 곳은 다음 달 15일 이전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노조들은 임금 협정 만료일이 6월 30일이라 이번 5월 총파업을 결의하지 못했다. 버스 같은 공익사업은 15일 이내 조정 기간을 거쳐야 파업을 할 수 있다.
6월 파업에 나설 노조들은 주 52시간제 시행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준공영제 미도입 사업장들이다. 특히 7월부터 주 52시간제를 시행해야 하는 300인 이상 버스업체 31곳 중 22곳이 경기도에 몰려 있다. 이 사업장들이 7월 주 52시간제를 시행하려면 경기도에서만 버스 운전사가 3800여 명 더 필요하다.
다만 14일 경기도가 버스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해 6월 파업의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경기자동차노조 이종화 노사대책부장은 “우리 요구는 요금 인상뿐 아니라 서울 준공영제 버스 노선과 비교해 차이가 나는 임금을 현실화해 달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내년 1월부터 주 52시간제에 들어가야 하는 300인 이하 버스 사업장도 6월 총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임금협정 기간이 7월 1일부터 다음 해 6월 30일까지라면 노조 입장에서 내년 1월 노동시간 단축 전 사측에 임금 보전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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