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빗장 풀렸다…숨통 트인 카카오 ‘카풀’ 시동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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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7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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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카풀 업계 상생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7일 최종 담판에서 ‘출·퇴근 시간 카풀 허용’과 ‘택시 월급제’를 골자로 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택시들이 오가고 있다. © News1
택시·카풀 업계 상생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7일 최종 담판에서 ‘출·퇴근 시간 카풀 허용’과 ‘택시 월급제’를 골자로 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택시들이 오가고 있다. © News1
7일 택시업계와 카풀업계가 정부 주재하에 대타협하면서 그동안 옴짝달싹도 못했던 ‘카카오 카풀’도 숨통이 틔였다. ‘카풀’ 문제를 놓고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 택시단체 그리고 카풀업체가 머리를 맞대고 대타협을 시작한지 45일만이다.

합의안은 출퇴근 2시간(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만 카풀을 운행하는 것이 골자다. 토·일요일, 공휴일은 제외다. 또 혁신 플랫폼 기술을 자가용이 아닌 택시와 결합해 국민들에게 제공해 ‘상생발전’을 도모하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도 그동안 중단했던 카풀 서비스를 서서히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언제부터 서비스를 시작할지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카풀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그달에 정식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택시기사의 분신 사망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택시업계가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올 1월 시범서비스까지 접었다.

택신업계는 ‘카풀 전면금지’ 법제화를 요구하고 더욱 강경하게 대처하면서 ‘카풀’의 매듭은 점점 꼬이기만 했다. 현행법에 카풀은 출퇴근시간만 운행할 수 있도록 허용돼 있지만 택시업계는 카카오 외에 타다 등 모든 승차공유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카카오 카풀과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동남아 최대 카풀업체 ‘그랩’은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4억6000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받으며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버의 아류로 불렸던 리프트 역시 승승장구하며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다행히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카풀에 대해 대타협을 이루면서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8만명의 카풀 기사도 확보해둔 상태고, 시범서비스를 통해 운행 노하우도 어느 정도 갖춘 상황이다. 시범서비스 당시 책정했던 2km당 3000원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카풀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면 지난 3년간 300억원의 적자를 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풀 운행비의 20%를 수수료로 받았다. 증권업계는 5만명의 카풀 기사가 월 10회 이상 운행하면 카카오가 거둬들이는 수수료 수익이 연간 500억~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수수료 수익 외에 광고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당장의 수수료보다 카풀서비스를 통해 차량운행 빅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노림수”라며 “카카오와 같은 대기업이 직접 시장을 키우면 현재 8조원에 머물고 있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10년 이내에 1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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