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에 반대하는 택시 운전사가 15일 분신해 숨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출퇴근 차량 공유(카풀) 등 새로운 형태의 차량 공유 서비스 도입에 반발한 택시 운전사가 분신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서울 남대문경찰에서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0분경 서울 시청광장 인근 도로에서 서울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운전사 안모 씨(76)가 분신했다. 안 씨는 자신이 몰던 K5 택시를 도로에 세운 뒤 차량 밖으로 나와 몸에 인화성 물질을 끼얹고 불을 붙였다. 안 씨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안 씨가 몰던 택시의 앞뒤쪽 곳곳에는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타다’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서비스다. 렌터카와 대리운전 서비스가 결합한 형태로 운전사가 딸린 11인승 이상 승합차를 빌릴 수 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차량 공유서비스 퇴출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안 씨의 분신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예상보다 많은 2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택시 운전사가 참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타다 OUT’이라고 적힌 깃발을 흔들며 “타다는 택시기생충!”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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