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풀뿌리 축구’ 챌린저스리그(K3)가 열린 1일 서울 노원마들구장(서울 유나이티드-파주 시민구단)과 전주대 운동장(전주 EM-포천시민구단), 남양주종합운동장(남양주시민구단-전남 영광 FC). 축구협회가 파견한 요원들이 경기 내용을 휴대전화로 전달하는 ‘불법사이트 중계원’을 적발했다. 노원에서 2명, 나머지 구장에서 각 1명 총 4명을 적발해 해당 경찰서로 넘겼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 온 중국 교환학생으로 경기당 4만∼5만 원의 수고비를 받고 해외 불법 사이트에 경기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어떤 불법 사이트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지난해 한국 프로축구를 떠들썩하게 했던 ‘승부조작’의 근원지였던 불법 베팅 사이트로 추정되고 있다. 다단계식 점조직으로 운영돼 아르바이트생은 누가 시켰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장을 찾아 정보를 제공하고 수고비를 받고 있었다.
챌린저스리그는 팬들의 주목을 받진 못하지만 온갖 종류의 베팅을 양산하고 있는 해외 불법 사이트에선 늘 관심의 대상이다. 2008년부터 ‘불법사이트 중계원’이 활동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K리그 승부조작 파문으로 주춤했다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감독과 선수들이 불법 베팅에 참여하거나 승부조작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승부조작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협회 관계자는 “챌린저스리그는 관중이 적어 불법 중계원을 적발하기가 쉽지만 N리그나 K리그는 팬들이 많아 잡아내기가 어렵다. K리그에도 분명 불법 중계원이 있다”고 전했다. K리그를 대상으로도 불법 베팅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적발은 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더는 수사가 진척이 안 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축구는 승부조작의 광풍을 맞았다. 브로커와 전·현직 선수 39명이 검거돼 실형을 받았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선수가 포함됐고 이로 인해 자살사건도 이어졌다. ‘몸통’은 잡지도 못했다. 재발 방지책도 나왔지만 불씨를 완전히 끄진 못했다. ‘제2의 승부조작 사태’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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