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썰매 종목의 질주는 눈부시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 1개 이상 획득이라는 목표도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스켈리턴 신성’ 윤성빈(20·한국체대)이 월드컵 동메달을 거머쥐고,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29)-서영우(24·이상 경기연맹)도 월드컵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루지 대표팀도 아시안컵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 문제 때문이다. 썰매 종목에서는 윤성빈 서영우를 비롯해 약 9명의 대표선수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들이 2018년 전에 입대하면 썰매 종목의 첫 올림픽 메달 꿈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을 대체할 선수도 없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이 군 입대 문제로 많이 불안해한다. 이들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목표로 집중적으로 키운 선수다. 이들이 없으면 메달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대한루지경기연맹은 2018년까지 어떻게든 선수들의 군 입대를 늦춰볼 계획이다. 하지만 2018년 이후로 입대를 연기해도 문제가 발생한다.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층이 유난히 얇은 썰매 종목은 대표선수의 군 입대로 발생하는 국제경쟁력 후퇴를 막을 도리가 없다. 그런데도 겨울 종목 중 썰매만 상무 입대 혜택이 없는 것이 눈에 띈다.
국방부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겨울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쇼트트랙 등 9개 종목 33명에 대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상무 입대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각각 5명, 알파인 등 6개 종목에서 1명씩 6명, 아이스하키 17명이다.
두 연맹은 현재 이 문제를 두고 꾸준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고 있다. 16일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대비 종목별 경기력 향상대책보고회에서도 썰매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상무 입대를 도와달라”며 입을 모았다. 경기장도 하나 없고 짧은 역사 속에서 썰매 전사들은 이제 막 질주를 시작했다. 이들의 날개가 꺾이는 일이 없도록 현명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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