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이제 다른 건 바라보지 말고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
9일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주최로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G(Games)-3년, 미리 가 보는 평창’ 행사에서 조양호 조직위원장,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4인승 봅슬레이를 함께 미는 시범을 보였다.
조 위원장은 “겨울올림픽까지 3년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테스트 이벤트까지는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일정과 장소 등은 완전히 고정됐다. 더이상 변화는 없을 것이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온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지사는 이 자리에서 논란거리가 될 얘기를 또다시 했다. 그는 “북한이 어떻게든 동참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화 올림픽을 만들 수 있는 남은 유일한 방법은 단일팀이다. 팀을 만들어서 훈련을 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올해 안으로 단일팀이 만들어져야 한다. 정부 당국자가 협의를 잘해서 단일팀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사석에서 그는 “어떤 종목에 4장의 출전권이 있으면 남과 북이 2장씩 나눠 가지면 된다”는 말도 했었다.
남북 단일팀은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국기와 국호는 물론이고 선수단 구성 문제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최 지사는 문체부, 조직위와는 사전에 아무런 상의조차 하지 않았다. 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고 1년 내내 땀을 흘리는 대표 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찾아볼 수 없다.
최 지사의 단일팀 주장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체육계, 정부 등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도 “단일팀은 스포츠보다는 정치적 이슈다. 최 지사가 자신의 희망사항을 얘기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전력투구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실현이 불투명한 단일팀에 대한 논의보다 최 지사가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강원도가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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