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팀킴’이 내부 부조리를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팀을 도왔던 외국인 지도자 피터 갤런트 코치가 선수들의 주장을 지지했다.
스킵 김은정을 비롯해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여자컬링 ‘팀킴’이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 ‘영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일으켰던 팀킴은 “감독진이 모두 ‘가족’으로 구성돼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한두 달을 기다리면, 1년을 기다리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변하지 않아 호소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연 배경을 설명했다.
팀킴은 “선수생명을 걸고 컬링계의 부조리를 바꾸고 싶어서 자리를 마련했다. 어렵게 용기 내서 이 자리에 왔다. 우리의 용기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자신들을 도와준 피터 코치가 전한 입장문도 공개했다. 선수들에 따르면, 피터 코치는 평창 올림픽 은메달 획득의 공신이었다. 선수들은 “훈련은 대부분 피터 코치와 함께 했다. 김민정 감독은 언론 통제 등 경기 외적인 일들만 했다”면서 “오히려 피터 코치와 교류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피터 갤런트 코치는 우선 “지난 2016년 팀킴의 코치로 합류했다. 팀킴과 함께 일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팀킴은 매우 헌신적인 선수들이었다. 그들이 팀으로서 올림픽 메달을 따낸 것이 매우 뿌듯하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감독진과 선수들 사이 불화를 지켜본 견해를 밝혔다.
피터 코치는 “하지만 메달을 따기까지 많은 고난이 있었는데, 이는 지도부로부터 야기된 불필요한 난관이었다. 나는 팀킴과 지도부(김경두 부회장과 그의 딸 김민정 감독, 김회장의 사위 장반석 감독)가 악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부당하다고 느낀 여러 가지 예시들을 소개했다.
그는 Δ지도부와 소통이 되지 않았다. 난 이메일을 보내면 아주 가끔만 답장을 받았다 Δ급여수령에 항상 문제가 있었다. 2017년 4월 급여는 9달이 지나서야 받을 수 있었다 Δ훈련이나 투어 등에 참가하는 스케줄은 늘 막판에만 공유했다. 이 때문에 종종 형편없는 숙소에 묵어야했다 Δ김민정 감독은 헤드코치로 대우 받기 원했으나 선수들보다도 컬링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졌다 Δ개인적인 미디어 인터뷰 요청이 있을 시 김민정 감독 별도로 어떤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먼저 이야기했고 그것은 김경두 회장에 대한 내용이었다 고 주장했다.
피터 갤런트 코치는 “(올림픽 이후)팀킴이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할 것을 기대했으나 단 1개의 국제대회도 출전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수준의 팀이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팀킴의 세계랭킹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다시 최상위 레벨에 들어가려면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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