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컬링여자대표팀 ‘팀킴’이 그동안 지도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이 지칭한 ‘지도부(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김민정 감독, 장반석 감독)’의 핵심 인물인 김경두 전 부회장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부회장은 자신과 가족 모두 컬링계를 떠나겠다고 약속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4일 오후 자신의 명의로 된 사과문을 언론을 통해 공개, 팀킴 선수들과 팬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는 “선수들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 특히 표현방식의 미숙함으로 선수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저와 저의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현재 김경두 전 부회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특별 감사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13일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일명 팀킴) 선수들이 공개한 호소문과 관련한 특정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체부 2명, 경상북도 2명, 대한체육회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합동 감사반은 11월19일부터 시작, 오는 7일까지 감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관련해 김경두 전 부회장은 “지난 10여 년 간 함께 한 선수들의 마음을 다 보듬지 못했고 상처를 준 것은 다 제 불찰”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두 전 부회장의 사과문 전문>
이번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선수들의 호소문으로 인해 선수 본인들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특히, 선수들에게 저의 표현방식의 미숙함으로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와 저의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25년간 컬링만을 바라보며 가족과 친구들의 희생과 함께, 컬링의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부족함이 너무나 컸습니다. 저를 비롯한 저의 가족은 컬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지난 10여 년 간 함께 한 선수들의 마음을 다 보듬지 못했고, 상처를 준 것은 다 제 불찰입니다.
올림픽 기간 뜨거운 응원을 해 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머리 숙입니다. 저로 인해 컬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지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선수들은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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