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 2층 화장품 코너가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임원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백화점 측이 배치한 통역요원과 함께 매장을 둘러보고 물품을 구입했다. 롯데백화점은 U대회 기간(3∼14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 10명을 매장에 배치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이나 세금 환급, 편의시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전담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영택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대회가 시작되면서 외국 손님이 많이 찾아 무료 메이크업 시연회, 다과 서비스 등 특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광주U대회가 개막하면서 지역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음식점 숙박업소 유통업계가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인쇄 광고업계에도 일감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단체입장권 구입에 앞장서면서 대회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 U대회는 지역경제에 활력소
광주U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에 선수 임원 1만3000여 명과 국내외 미디어 관계자, 관광객 등 모두 17만여 명이 광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시내 곳곳에서는 쇼핑과 관광에 나선 대회 관계자와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광주U대회 공식 지정 호텔인 라마다플라자를 비롯해 홀리데이인, 마스터스호텔 등은 대회 기간 동안 객실 예약이 100% 완료된 상태다. 예약이 몰리면서 중소형 숙박업소 객실도 대부분 동났다. 지역 광고업체들은 총 30억 원의 환경장식 물량을 수주했고 인쇄업체와 숙소용품 경기용품 납품업체도 모처럼 찾아온 호황을 반기고 있다.
지역 기업도 U대회를 계기로 내수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광주은행은 U대회 후원과는 별도로 최근 입장권 3000만 원어치를 구매해 고객에게 배부했다. 영업본부별로 입장권을 구매해 직원들의 경기장 응원을 독려하고 이동점포도 운영하고 있다. 광주신세계도 최근 지역 내 사(私)기업 구매액으로는 최대인 1억 원어치의 입장권을 구매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U대회 성공을 위해 2300여 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단체입장권 구매운동을 벌이고 ‘1기업 1종목 관람 후 단체회식’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 남도 풍광 즐기는 팸투어 인기
U대회는 광주에서 처음 열리는 대형 국제스포츠 행사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관광객의 식사 관광 쇼핑 등으로 광주가 거둬들이는 직접 경제효과는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부가가치 창출 효과까지 합하면 3500억 원(내외경제연구원 추산)에서 최대 1조2000억 원(광주발전연구원 추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시와 관련 기관들은 참가 선수와 임원단이 관광 쇼핑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광주와 전남, 전북을 아우르는 2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남도의 멋을 소개하는 팸투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일 시작한 팸투어에는 6일 현재 미국 스위스 프랑스 독일 체코 폴란드 등 25개국 610명이 참가했다. 참가 선수단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는 광주 6개 코스, 전남·북 6개 코스 등 매일 12개 코스로 운영된다. 소쇄원 환벽당 가사문학관 코스, 전주 한옥마을 코스에서는 다도와 아리랑 등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아시아문화전당, 사직타워, 양림동 전통가옥 등 광주시내를 둘러보는 코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폴란드에서 온 알렉산드라 제시카 씨(22·여)는 “한국의 옛길과 집들을 볼 수 있어 인상 깊었다”며 “장구를 치며 아리랑을 따라 불렀는데 가락이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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