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손연재, 후프-볼 金, 곤봉-리본 銀 추가… 대회 3관왕
발목 완쾌 안돼 진통제 먹고 출전… 한결 여유있고 당당해진 자세 눈길
“올림픽까지 1년, 후회없이 보낼것”
손연재(21·연세대)가 달라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때보다 실력이 나아진 것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다. 예전의 손연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리듬체조 종목별 결선이 열린 13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3일 연속 경기에 출전해 체력적으로 지칠 법도 했지만 손연재는 전날보다 한층 여유로웠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밝게 웃으며 관중에게 손을 흔들었다. 매트 위에서는 걸음걸이부터 표정까지 자신감이 넘쳤다. 손연재의 지인은 “개인종합 경기를 마친 뒤 ‘5관왕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도중 확실하게 목표를 말한 것은 드문 일이다. 그만큼 자신 있고 여유로워졌다”고 전했다.
손연재는 이날 후프(18.300점)와 볼(18.250점)에서 금메달, 곤봉과 리본(이상 17.800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개인종합 금메달을 더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손연재는 “출전한 5개 종목에서 전관왕을 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부상 없이 대회를 마쳐 기쁘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4월 부쿠레슈티 월드컵 때 다친 발목이 완쾌되지 않은 상황이다. 손연재는 “대회 기간에 진통제를 먹으며 버텼다. 솔직히 이번 대회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회 전 목표로 삼은 ‘18.5점대’ 점수와 최다관왕은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손연재는 대회를 통해 커다란 수확 하나를 거뒀다. 그는 “지금까지 나 자신이 내가 아니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긴장을 많이 했고 경기를 즐기지는 못했다. 그런 부분이 실망스럽고 후회됐는데 이번 대회만큼은 후회 없이 나 자신에게 믿음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9월 세계선수권대회의 모의고사 성격이 강했다. 이 때문에 동유럽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올림픽도 이제 1년 남짓 남았다. 손연재는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보다 부담이 크다. 남은 1년 동안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손연재는 국내에서 훈련하며 19일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출전한 뒤 전지훈련지인 러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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